[더구루=오소영 기자] '원료부터 섬유까지' 베트남에서 스판덱스의 수직계열화를 구현한 효성의 투자 행보가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베트남의 성장성에 주목, 투자에 힘을 실어주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바오오단비엣(Báo Dân Việt) 등 베트남 매체는 15일(현지시간) 효성이 세계 최대 스판덱스 공급사를 목표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체계를 완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총 1조원을 쏟아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공장을 건설한다. 최근 현지 정부로부터 투자 승인서를 받았다. 2026년부터 5만톤(t)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0만t까지 늘린다. 신공장에서 만든 바이오 BDO를 기반으로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한다. 이는 스판덱스의 원료로 쓰인다.
BDO 공장 설립으로 효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40억 달러(약 5조5700억원)를 넘었다.
이처럼 효성이 베트남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조 회장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매체는 조 회장이 베트남 사업 관련 의사결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00년대부터 베트남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주력 제품의 생산기지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점진적으로 실행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효성은 2007년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세워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생산을 시작했다. 2015년 동나이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2021년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지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 탱크를 포괄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했다. 연간 생산량 65만t 중 절반을 해외로 수출하며 베트남은 세계 PP 시장의 주요 공급국으로 도약했다.
효성의 베트남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 회장은 작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됐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고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