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소프트뱅크가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지분을 조정했다. 음성 AI(인공지능) 기술 업체인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주식을 추가 매수한 반면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지분은 대폭 줄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1780만 주를 보유한 사운드하운드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또한 미국 대형 통신사 T-모바일(T-Mobile) 주식 4900만 주를 추가하고, 디지털 화물 플랫폼 풀 트럭 얼라이언스(Full Truck Alliance) 지분을 170만 주에서 172만 주로 늘렸다.
사운드하운드는 대표적인 챗GPT 수혜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음성인식 분야에서 10년 넘게 연구·개발(R&D)을 해온 기업으로 기술 경쟁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I 기반의 음성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데 벤츠·넷플릭스·마스터카드·스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T-모바일은 미국 통신 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 3위 기업으로 전화기 기기, 웨어러블 기기, 음성 통화, 메시징, 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 2020년엔 업계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풀 트럭 얼라이언스는 배송업체와 트럭 운전기사를 연결해 다양한 거리와 화물 중량·유형에 따른 배송을 지원하는 디지털 화물 플랫폼 업체다. 또한 금융기관과 고속도로, 주유소와 관련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아이온큐 주식을 573만 주에서 314만 주로 대폭 줄였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자상거래 플랫폼 빅커머스 홀딩스(BigCommerce Holdings)에 대한 투자도 종료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양자컴퓨터 회사로 이온트랩 방식을 활용한 상온 양자컴퓨팅 기술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온트랩이란 물질의 원자를 전기적 성질을 가진 이온으로 만든 뒤 빛과 자기장으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아마존, 구글 등이 있다.
빅커머스 홀딩스는 판매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스토어 디자인 △카탈로그 관리 △호스팅 △결제 △주문 관리 △보고 △결제 △배송 및 주문 처리 △POS △마케팅 △회계 △옴니채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0조원 이상을 투자한 위워크(WeWork)가 지난해 11월 파산 신청을 하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분 90%를 가진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선전하면서 기사회생 하고 있다. 암 주가는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당시 최초 공모가 51달러에서 현재 192%까지 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