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베트남 마진대출 부문 1위 자리를 현지 증권사 테크콤증권(TCBS)에 내줬다. 테크콤증권의 막대한 자금 투입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미래에셋베트남증권(MAS)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마진대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3690억 동(약 200억원) 감소한 14조6720억 동(약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한 6280억 동(약 340억원)을 나타냈으며, 세후이익도 7% 감소한 1370억 동(약 7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총 이익은 5663억1000만 동(약 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줄었다.
미래에셋베트남증권 영업 수익 중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중개업의 경우 1531억3000만 동(약 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크콤증권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마진대출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테크콤증권은 지난해 4분기 3조8000억 동(약 2100억원)을 시장에 투입했다. 그 결과 마진대출 규모는 16조6190억 동(약 91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8800억 동(약 4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총 세전이익은 3조280억 동(약 1650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삼았던 2조2000억 동(약 1200억원)을 151% 초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7년 12월 베트남에 현지 최초 외국계 종합증권사를 설립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온라인 계좌개설과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약 4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전세계 12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난 2020년 주식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10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