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가 날린 '경고장'에 日 불법 웹툰 유통 서비스 '백기투항'

일본 웹툰 불법유통 앱 '타치요미' 서비스 종료 발표
카카오엔터 저작권 보호 전담팀 '피콕' 단속 성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본의 안드로이드 기반 웹툰 불법유통 애플리케이션(앱)으로부터 백기투항을 받아냈다. 업계 최초로 발족한 불법유통 대응 전담팀을 통해 창작자 권익과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15일 타치요미(Tachiyomi)에 따르면 이 앱은 지난 13일부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치요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예고한지 나흘 만이다. 

 

타치요미는 안드로이드에서 앱 설치파일(APK) 형태로 불법 만화 파일을 배포하는 오픈 소스다. 사용자들은 깃허브 등을 통해 확장 프로그램인 APK를 다운받아 사용했다. 지난 2015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시켜 왔다. 

 

타치요미측은 "이 앱은 더 이상 적극적으로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도 계속 작동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지원이나 공식적인 확장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깃허브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폐쇄하고 디스코드 서버를 일반 커뮤니티로 용도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9년 동안 어둠의 경로에서 활개를 쳐온 타치요미가 곧장 꼬리를 내린 것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불법유통 대응 전담 조직 '피콕(PCoK·Protecting the Contents of Kakao Entertainment)'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출범한 피콕은 법무실 산하 태스크포스(TF)팀으로 각종 불법 사이트를 모니터링·신고한다. 국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인도네이시아어 등을 사용하는 세계 각지의 불법 사이트들이 단속 대상이다. 

 

피콕팀은 이달 초 타치요미 팀에 공문을 보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깃허브에 있는 확장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든 버전의 서비스를 종료할 것을 요구했다. 타치요미가 폐쇄가 아닌 일부 서비스 지원 중단에 그치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치요미에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밝혔다. 

 

피콕팀은 "타치요미는 합법적인 오픈 소스 개발을 빙자해 전 세계적으로 만화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부분의 개인들의 정보를 수집했으며, 100개가 넘는 깃허브 페이지에 대해 강력한 법적·제도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피콕팀 출범 3년여 만에 불법물 단속에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7월 발표한 '3차 불법유통대응 백서'에 따르면 피콕팀이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6개월 간 차단한 글로벌 주요 검색 사이트 및 SNS 내 불법 웹툰·웹소설은 약 1420만 건에 달한다. 2차 백서(2022년 4~11월) 출간 당시 667만건에서 1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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