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단

뱅가드 대변인, 악시오스 인터뷰서 밝혀
“잭 보글, 투기보다 단순한 투자방식 고수”
“핵심상품·서비스 집중해 장기 투자자 요구 부응”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비트코인 선물 ETF까지 거래 금지를 천명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에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뱅가드 대변인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까지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창업자인 잭 보글의 투자 원칙에 부합한다는 게 뱅가드 대변인 설명이다. 잭 보글은 투기보다 단순하고 저렴한 방식의 투자 원칙을 고수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뱅가드 대변인은 “보글은 자신이 발명한 인덱스 펀드가 미국적이지 않다는 조롱을 받았을 때에도 S&P 500 전체를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더 좋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뱅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암호화폐 ETF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뱅가드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가 자사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는 매우 투기적이며 규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뱅가드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여전히 암호화폐 ETF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릴린치(Merrill Lynch)와 시티 그룹(Citi Group), 에드워드존스(Edward Jones), 노스웨스턴뮤추얼(Northwestern Mutual) 등이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ETF 거래는 난망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직접 발행하거나 해외 상품을 국내 거래소에서 중개하는 것은 정부의 기존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거래 불가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1000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반면, JP모건은 신규 자금이 대규모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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