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대 소송 '특허괴물', 뒤에는 中이 있었다?

스테이턴 테키야, 中 특허 솔루션 기업 지원받아

 

[더구루=홍성일 기자] 2021년부터 삼성전자, 하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음향기기·이어폰 기술 기업(NPE) 스테이턴 테키야(Staton Techiya) 뒤에 중국 자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안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미중 갈등 속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 로우에 따르면 스테이턴 캐피탈 회장 다니엘 스테이턴(Daniel Staton)은 스테이턴 테키야가 삼성전자와 하만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 비용을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퍼플바인IP(Purplevine IP, 紫藤官方网站)라는 원스톤 특허 솔루션 제공업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턴 캐피탈은 스테이턴 테키야의 대주주다. 

 

스테이턴 테키야는 2017년 6월 설립됐으며 250개 이상의 음향 기기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스테이턴 테키야는 2021년 11월 특허법인 '시너지IP(Synergy IP Corporation)'와 함께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고소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휴대폰 음성인식과 이어폰 관련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시너지IP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특허 전략을 총괄했던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이 설립한 NPE다. 

 

스테이턴 테키야는 올 7월에도 델라웨어주에서 하만 등을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스테이턴 테키야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총 24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1월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안승호 시너지IP 대표와 조성일 변리사가 영업 비밀 유용 및 신탁의무를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4월 텍사스 동부법원은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스테이턴 테키야는 시너지IP를 제외하고 다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스테이턴 테키야의 소송 자금을 퍼플바인IP가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델라웨어 연방법원 콜 F. 코널리(Colm F. Connolly) 판사가 소송 관련 재정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명령의 다니엘 스테이턴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 

 

여기에 퍼플바인IP를 이끌고 있는 CEO 빅터 양이 중국 가전 기업 TCL의 부사장 겸 법률 자문위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하만에 대한 소송 지원에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TCL 측은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자본이 미국 내 특허 소송을 지원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미중 갈등 속 발의된 소송 금융(Litigation finance) 정보 공개 법안이 주목받고 있다. 소송 금융은 투자자가 소송에 필요한 선불 비용을 지불하고 소송이 성공할 경우 수익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이다. 소송 금융은 현재 연간 13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으로 알려졌다. 

 

소송 금융 투자자는 통상적으로 정보가 공개되지 않지만 종종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 기업들이 투자한 것이 알려진 바 있지만 중국 기업이 소송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으로 드문 상황이다.

 

이에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2명의 의원이 지난 9월 미국 법원에서 소송 자금을 지원하는 외국 기업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H.R. 5488, S. 2805)을 발의했다. 그동안 소송 금융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역할과 범위가 대부분이 비공개된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을 이용해 강제 공개 정책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스테이턴 측도 삼성전자와 협상을 위해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고 에이전트가 퍼플바인IP를 자금 제공자로 선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해당 에이전트가 삼성전자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소송에서 제외됐고 퍼플바인IP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니엘 스테이턴은 "중국 투자자와 계속 일하는 것에 처음에는 망설였다"면서도 "막상 거래를 시장하고 보니 신사적이고 전문적이었다. 우리는 훌륭한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향후 소송 금융 정보 공개 법안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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