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 미국법인 CJ푸드가 코카콜라 출신의 스테판 치피온카(Stephan Czypionka)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발탁했다. 글로벌 식품 업계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를 영입해 북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일 CJ푸드에 따르면 스테판 치피온카 전 코카콜라 컴퍼니 마케팅 글로벌 부사장을 글로벌 CMO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글로벌 혁신 △브랜드 육성 △마케팅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CJ푸드는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과 내부 공감대를 적극 반영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신임 치피온카 CMO는 브랜드 육성에 뛰어난 마케팅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University of Vienna in Austria)을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폴리테크 대학(Polytechnic University of Madrid in Spain)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2000년 오스트리아 모바일 네트워크 회사 오렌지 오스트리아에 몸담으며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2005년 코카콜라 컴퍼니에 합류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라틴아메리카 등 식품 현장을 경험하고 마케팅을 총괄해온 현장 전문가다.
치피온카 CMO의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CJ푸드의 △브랜드 육성 △캠페인 실행 △마케팅 역량 강화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 '비비고'의 입지가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중심으로 K푸드 사업 확대를 위해 비비고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격적인 온라인 확장, 다양한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과도 좋다. 비비고 만두·치킨·피자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해외 식품 분야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냈다. 작년 기준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국 식료품점 채널에서 비비고 만두가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입지를 다졌다. 비비고 크런치 치킨 역시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최고의 냉동식품'(Best Fozen Meal)에 선정됐다.
피자 또한 인기다. 지난 2분기에는 슈완스의 대표 냉동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이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슈완스를 인수한 지 4년 만의 성과다.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치피온카 CMO가 북미·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갖춘 만큼 당사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