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 역작' 롯데케미칼 美 공장 '또' 멈춰

-ECC 공장 지난 13일 셧다운…재가동 준비 중
-6월 MEG 공장 가동 중단 이후 5개월만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이 가동이 1년도 안 채 또 다시 멈췄다. 지난 6월 모노에틸렌글리콜(MEG)에 이어 이번에는 에탄크래커(ECC)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국 사업의 수익성에도 '먹구름'이 끼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미국 ECC 공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멈춰 섰다. 

 

ECC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투입해 화학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석유 부산물인 납사를 이용하는 NCC와 달리 국제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다. NCC보다 생산비용이 낮은 점도 ECC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마크 피터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이그젝큐티브 디렉터는 "ECC가 지난 13일 이른 아침 예상치 못한 이유로 셧다운 됐다"며 "현재 재가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도 공장 내부에서 무언가 활활 타는 광경을 목격했고 큰 소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롯데케미칼은 당분간 에틸렌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ECC 공장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100만t이다.

 

지난 6월에는 연산 70만t 규모의 미국 MEG 플랜트가 가동이 중단됐다. <본보 6월 17일 참고 "'3.6조 투자' 롯데케미칼 美 공장 난항…MEG '셧다운'"> 지난 8일부터 수일간 셧다운 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었다. MEG 공장의 셧다운 이후 5개월 만에 ECC가 멈춘 것이다. 

 

잇단 셧다운으로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

 

조기 가동에도 불구하고 공장이 연이어 멈추면서 롯데케미칼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이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ECC 공장 가동으로 롯데케미칼이 연간 8000억원~ 1조원 가량의 매출과 1600억원~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 미국 공장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톱7 화학기업 도약'이라는 롯데케미칼의 원대한 포부에 미국 공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투자 계획 때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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