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프랑스 원전 세일즈 '담금질'

황주호 한수원 사장, 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 회동
"양국 에너지 전환 달성 위해 원자력 산업 역할 의견 나눠"
佛 수주 물밑 작업 전망…신규 원자로 6~14기 건설 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필립 베르투 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와 회동했다. 프랑스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힘입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따르면 베르투 대사와 황 사장은 지난 17일 오찬 면담을 가졌다. 프랑스와 한국의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원자력 산업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베르투 대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한 당일 만났다. 베르투 대사는 같은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임장을 제출했다. 

 

베르투 대사와 황 사장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신규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프랑스 정부의 원전 정책 동향과 산업 현황 등을 살피는 한편 한수원의 기술력을 홍보, 협력 의사를 적극 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 사장이 '세일즈'에 나선 것은 한수원이 루마니아에 이어 프랑스에서 원전 사업을 확보, 유럽 원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최근 캐나다, 이탈리아와 공동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건설 사업을 따낸 데 이은 쾌거다.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원자력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프랑스 원자력 의존도는 70.6%다. 한국(29.6%), 러시아(20.6%), 미국(19.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원자력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기조가 바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신규 원전 개발 계획을 내놨다. 오는 2050년까지 미래형 원자로인 EPR2 타입을 6~14기 건설하고 노후 원전 폐쇄 시기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는 2035년 새로운 원자로 첫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건설에 착수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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