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전기차(BE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지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기차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셀 합작 공장 설립으로 전기차 선두자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인도 BEV 시장에서 총 5280대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이오닉5는 같은 기간 총 4563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는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현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모델로 선정된 데 이어 다음달인 4월 현지 정부가 전기차 부가세를 11%에서 1%로 파격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현재 현지 판매 가격(보조금 혜택 적용 전)은 기본 트림 기준 7억1800만 루피아(한화 약 6591만원)이다.
현대차에 이어 중국 울링자동차(Wuling)가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총 3229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베스트 셀링 전기차 모델인 에어EV 롱 레인지가 총 2573대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현지 전기차 부가세 할인 혜택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657대로 3위, BMW(미니 포함)는 560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메르세데스-벤츠가 108대로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DFSK(101대) △모리스개러지(90대) △닛산(73대) △기아(43대) △미쯔비시(6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공장 아이오닉5 월간 생산량을 최대 1000대까지 늘려 현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이는 기존 생산량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현지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현지화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동화 전환 의지도 확고하다. 오는 2025년까지 현지 자동차 생산 중 최대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한편 1~9월 인도네시아 BEV 시장 규모는 총 1만1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전기차 시장(4만4265대)에서 23.02%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