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미국 전염병학회 학술대회 '2023전염병학회'(IDWeek 2023)'에 참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의 치료 효과 알리기에 나선다. 일동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1년 시오노기제약과 조코바에 대한 공동개발에 협약했고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조코바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시오노기제약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전염병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해 조코바의 실제 임상 사례를 발표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당국도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해 전염병에 관한 연구·치료법을 논의하는 만큼, 조코바 인지도가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시오노기제약은 조코바의 시판후 약물 감시 사례 연구(Post-Market Surveillance·PMS)를 발표한다. 실제 일본 의료 현장에서 조코바를 처방하고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조코바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알린다. 시오노기제약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기준 PMS 연구 결과 1682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조코바 투여 후 해열에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은 약 1.5일, 모든 코로나 증상이 해소되는 데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6.5일로 집계됐다.
이어 시오노기제약은 조코바가 후각·미각 저하 등 코로나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코로나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에 조코바를 투여하면 후각·미각 저하 증상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실시한 임상시험(SCORPIO-SR)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에게 7일간 조코바 125mg을 투여했을 때 위약(가짜약) 대비 후각·미각 저하 증상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요헤이 도이(Yohei Doi) 일본 후지타보건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조코바 임상 데이터와 실제 의료 현장 데이터를 모두 평가한 연구자로서 조코바가 코로나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시오노기제약이 글로벌에 조코바 기술력을 알리면서 일동제약의 노력도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동제약은 조코바의 국내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조코바 임상을 마치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올해 1월 정식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10개월째 답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