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팬오션, 유조선 2척 566억원에 매각…하림그룹 'HMM 인수자금' 충전

인도 해운사 그레이트 이스턴 쉬핑, 5만t급 안팎의 MR2 석유제품선 2척 매입
팬오션 선박 매각 금액으로 하림그룹의 HMM 인수자금 마련

 

[더구루=길소연 기자] 팬오션이 인도 해운사에 중형(Medium Range, MR) 탱커 2척을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팬오션이 선박 매각 대금을 활용해 모기업인 하림의  HMM 인수전을 간접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인도 그레이트 이스턴 쉬핑(Great Eastern Shipping)에 4만6197DWT 규모의 그랜드 에이스8(Grand Ace8, 2008년 건조)를 2380만 달러(약 320억원)에 판매했다. 선박은 3분기에 인도된다. 

 

이보다 2년 먼저 건조된 자매선인 그랜드 에이스1(Grand Ace1)을 1900만 달러(약 250억원)에 매각했다. 2척의 매각가는 총 570억원이다. 

 

그레이트 이스턴 쉬핑은 팬오션 선박 매입으로 총 43척의 선대를 보유한다. 28척의 유조선(원유 운반선 6척, 제품 유조선 18척, LPG 운반선 4척)과 333만 DWT의 건화물선 14척으로 구성됐다.

 

그레이트 이스턴 쉬핑은 선대 확장을 위해 팬오션의 선박을 매입했다. 내부 자금으로 선박 자금을 조달한다. 

 

팬오션이 15년 선령의 선박을 매각한 건 하림의 HMM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하림이 팬오션의 선박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은 그동안 팬오션 인수 후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거나 부실계열사 지원에 활용했다. 하림USA는 2021년 1월 팬오션을 상대로 3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사업상 연관성이 전혀 없는 팬오션이지만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 구세주로 등장했다. 또 하림은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10건의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았다.

 

현재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동원그룹(동원산업), LX그룹(LX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상태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선박 매각 건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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