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IPO(기업공개) 참여 여부를 이번주 결정할 전망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세미콘 서밋 행사에 참석해 “암 IPO 상황을 아직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중에 IPO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당초 삼성전자, AMD, 애플, 구글, 인텔, 엔비디아 등과 함께 암 IPO에 초석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초석 투자자는 안정적인 상장을 위해 일정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한 핵심 투자자를 말한다.
이들 기업은 최대 7억3500만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암 주식을 최초 공모가에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리우 회장의 발언으로 상황은 유동적으로 바뀌게 됐다.
암은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 받고 있다. 암은 앞서 주당 공모 가격을 47∼51달러로 제시했으며 전체 주식 중 9% 가량을 상장할 예정이다. IPO 성공 시 조달 금액은 최대 49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암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앱 프로세서(AP) 부문의 선도 기업으로 모바일 칩 설계 분야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320억 달러(약 42조5800억원)를 투자해 암을 인수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암 인수를 시도 했지만 각국 경쟁 당국의 반대에 막혀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