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SS용 배터리 경쟁 치열해져…치킨게임 돌입하나

너도 나도 앞다퉈 'ESS 배터리' 시장 진출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
경쟁력 뒤쳐지는 신생 기업, 가격 인하 전략 펼쳐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공격적인 증설 계획으로 공급 과잉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중국 고공산업연구원(GGII)에 따르면 기존 배터리 제조사와 더불어 △하이티움(HITIUM) △코넥스(Cornex) 등이 중국 ESS용 배터리 시장 내 ‘신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을 끌어 올리며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기존 기업들이 ESS용 배터리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신생 기업까지 등장하며 산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과도한 생산량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나타나 기업이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실제 다이더밍 코넥스 회장은 올해 말까지 280Ah 규모 배터리 가격을 1Wh당 0.5위안 이하의 가격(세금 미포함)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생산능력 과잉이 심각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GGII에 따르면 중국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0GWh를 돌파했다. 반면 전체 가동률은 2022년 87%에서 올 상반기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중 가정용 ESS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이 가진 기술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고부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보급형 배터리는 저가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반면 고성능 배터리는 기술 노하우를 구축하는 데 시일이 걸려 신생 기업이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이같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방에서 신규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생산 능력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과잉 생산을 배경으로 시장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신에너지의 후반부는 ESS가 중요해질 것이며, 향후 산업구조가 안정되면 이익은 당연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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