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포리텍(hyundai polytech)이 멕시코 투자를 표명했다. 코아우일라주에 이어 사카테카스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기아 등 현지 고객사 납품 확대를 위한 공급망 강화에 나설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포리텍은 전날 사카테카스주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김광식 현대포리텍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몬레알 아빌라(David Monreal Ávila) 사카테카스주 주지사가 직접 서명했다. LOI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서를 체결하기 전 투자 의사를 표시하는 문서이다. 해당 LOI에는 현대포리텍이 총 2000만 달러(한화 약 265억 원)를 투자해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LOI 체결은 사카테카스주 주정부의 열렬한 구애에 따라 이뤄졌다. 현지 투자 유치 협약 체결을 위해 데이비드 주지사가 직접 방한단을 꾸려 현대포리텍을 찾는 노력을 보인 데 따른 성과라는 평가이다. 공장 설립에 따른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가 300개 이상으로 전망되는 만큼 데이비드 주지사는 국제 무역 조약에 따른 법적 확실성을 제공,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주지사는 "이번 LOI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포리텍과 좋은 상업적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포리텍 역시 사카테카스가 멕시코 자동차 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카테카스는 멕시코 중부 아나우악 고원에 위치한 지역이다. 넓이는 7만 5040km, 인구는 127만6000명이다. 목축과 금·은·구리·주석 등 광업을 주산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비드 주지사는 현대포리텍과 더불어 또 다른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인 엠알인프라오토(MR InfraAuto)와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투자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카이카, 율촌 등과도 현지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포리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고객사 납품 확대를 위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규 수주 물량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미 멕시코 공장 증설에도 나선 상태이다.
앞서 현대포리텍은 지난 6월 멕시코 공장 확대를 위해 총 1300만 달러(약 166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미구엘 앙헬 리켈메 솔리스(Miguel Ángel Riquelme Solís) 코아우일라주 주지사 등을 초청해 별도 공장증설 기념식도 열었다.
한편 현대포리텍은 비경질 고무소재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이다. 1975년 설립됐다. 국내외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음성 1,2공장과 김해공장을 두고 있으머 해외에는 중국과 미국, 멕시코, 인도에 생산기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