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이 탑재된 우크라이나의 PM-B 파이로테크닉 지뢰(pyrotechnic mine) 제거 차량이 공개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화재, 구조 및 특수 장비 제조업체 포즈마시나(Pozhmashina)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에 34대의 PM-B 신형 차량을 납품했다. PM-B는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차량이다.
응급 서비스를 위한 민간 트럭(주로 소방차)을 전문적으로 개조하는 포즈마시나는 PM-B 지뢰 제거 트럭을 생산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PM-B의 주요 기능은 수동 지뢰 제거와 관련된 내재적 위험을 줄여 폭발물 위협을 무력화한다. 이 차량은 폭발물을 사용해 위협을 안전하게 무장 해제하고 첨단 센서를 활용해 탐지, 표시, 제어 폭발 및 폭발 후 검증을 수행한다. 다양한 지형과 폭발물 유형에 적응할 수 있고, 인명 노출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한다.
포즈마시나의 PM-B 차량은 타타대우 노부스(TATA DAEWOO NOVUS)의 K5DEF 6x4 티퍼 트럭(Tiper Truck)으로 제작됐다. 건설·광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차량은 2100RPM에서 335마력을 지녔다. 트럭의 크기는 길이 7775mm, 너비 2495mm, 높이 3060mm이다. 400리터의 대용량 연료 탱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차량 총중량은 3만3500kg이다.
디자인은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의 폭발 전문가들과 협업해 완성됐다. 장갑 캐빈, 강력한 크레인, 9t 용량의 윈치가 장착됐다. 차량 내부는 운전자가 풀 기어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필수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이외에 특수 공구, 개인 보호 장비와 ABS로 보완된 이중 회로 제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12TIS 엔진으로 구동된다. DE12TIS 엔진은 배기량 11리터급의 기계식 유로(Euro) 2 엔진이다. 350PS 출력으로 최대토크는 1470 Nm이다. 주로 광역버스, 코치급 버스, 11~19t 트럭에 탑재했다. 고 출력에 우수한 연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기계식 엔진이다. 8~11리터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 사업부문은 강화되고 있는 각종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고품질, 고사양의 엔진들로 풀라인업을 갖추고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발전기, 산업용, 차량, 방산 등 다방면에 걸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007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462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엔진 판매 지역과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시장 진입과 방산엔진 매출을 본격화함으로써 작년 총매출(사내매출 포함) 1조3000억원에서 2027년 2조원으로 9%의 연평균 성장률이 전망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작년부터 지뢰 제거의 시급성이 대두됐다. 슬로바키아의 싱크탱크인 글로브섹(GLOBSEC)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30%(약 17만4000평방킬로미터)가 지뢰와 불발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뢰 제거 과정은 복잡하고 재정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또 러시아군의 전술로 인해 복잡성이 가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까지 약 54만 개의 불발탄을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