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 장관 차례로 회동

우다이 사만트 장관 지난주 방한
LG사이언스파크 방문…'1400억 규모' 푸네 투자 논의
삼성, 반도체·냉장고 등 투자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방한한 우다이 사만트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 장관과 잇달아 만났다. 가전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투자를 살피며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바스카 힌디아(Dainik Bhaskar Hindi) 등 인도 외신에 따르면 사만트 장관은 지난주 방한해 삼성전자·LG전자와 회동해 추가 투자를 논의했다. 삼성에는 4도어 냉장고를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투자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사만트 장관은 앞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에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이 입주하면 이듬해부터 투자금의 75%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LG전자와는 푸네 공장 증설을 이야기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는 LG의 추가 투자액을 90억 루피(약 1400억원)로 추정했다.

 

사만트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도 찾았다. 정필원 TV해외영업그룹장(전무)을 비롯해 LG 경영진의 환영을 받으며 로봇과 롤러블 TV, 전장 등 LG전자의 기술을 살폈다. 사만트 장관은 방문 직후 트위터에서 "다양한 투자를 논의했다"며 "푸네에서 LG의 확장에 지지를 표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삼성과 LG는 이번 회동으로 인도 현지에 대한 사업 기회를 다시 한 번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 시장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6%대의 경제성장률과 중산층 증가로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가 증가하며 삼성과 LG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을 대체할 생산 거점으로 인도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휴대폰,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고급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3월 타밀나두에 26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800만 대 규모의 첫 냉장고 컴프레서(압축기) 공장 설립을 발표했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만들고 있다. 올해 들어 푸네 공장에서 1도어 냉장고와 2도어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에 이어 양문형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투자액은 20억 루피(약 320억원)다. 지난 6월에는 조주완 사장이 인도 판매법인과 가전 생산라인,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방문하며 인도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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