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연방교통부, 전기차 위험물 분류 검토 '일단 보류'

프리맨틀 고속도로 화물선 화재 발생으로 논의 점화
독일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 위험물 분류 촉구 서한

 

[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연방교통부가 전기차 위험물 분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이집트로 자동차 3800여대를 싣고 가던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전기차가 발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위험물 분류 촉구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가 나올 때까지는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전기차 위험물 분류를 보류하기로 했다. 독일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ic Party, SPD) 소속 브레멘 주의회 의원들의 요구를 일단 거부한 셈이다.

 

앞서 해당 의원들은 교통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전기차를 위험물로 분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프리맨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선 화재 원인이 전기차라는 이유에서다. 해당 서한에는 배터리의 별도 운송은 이미 위험물로 분류된 상태인 반면 배터리가 설치된 전기차가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교통부는 화물선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기차 위험물 분류가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지 자동차보험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가 다른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진화하기가 더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화재 진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기차를 악마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다른 접근 방식을 살펴보는 편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위험물 분류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통부는 화물선 화재 원인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해당 화물선이 공해상에 있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전기차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한편 네덜란드 해경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프리맨틀 고속도로 북부 해안 자동차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화물선에는 차량 3800여대가 선적됐으며 이 중 전기차는 약 50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화재 원인으로 이들 전기차 중 1대를 지목했다. 마지막까지 불이 붙어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당 전기차가 화재 진압이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였다는 점에서 유력한 발화점으로 여기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에임스하번(Eemshaven) 항구에 예인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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