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다, 中 합작사 일기마쯔다 청산…미쓰비시 이어 사업 철수 '도미노'

20년 만에 현지 생산·판매 중단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마쯔다가 중국 일기차와의 인연을 20년 만에 정리한다. 2019년부터 이어진 판매 부진을 극복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일기차 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인 차량 2종에 대한 재고 물량을 마지막으로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쯔다는 최근 중국 합작사 일기마쯔다 청산을 결정했다. 일기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생산을 위탁한 지 약 20년 만이다. 현재 길림성 장춘시에 위치한 일기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마쯔다6'와 'CX-4' 재고 물량을 마지막으로 생산과 판매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현지 경쟁력을 모두 상실했다는 판단에서다. 마쯔다는 2000대초 중국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지만, 2018년 32만2000대 최고 판매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2020년 현지 연간 판매 목표를 40만 대로 설정하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올해 판매량은 8만4000대 그쳤다.

 

현지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활약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판매 포트폴리오가 적어 고객들의 선택 폭이 좁은데다 유일한 친환경 모델인 CX-30 EV는 가솔린 버전을 전동식으로 개조한 것에 그쳐 현지 운전자들에게는 시대 착오적인 모델이라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쯔다는 일기마쯔다를 통해 운영하던 현지 쇼룸 등을 모두 장안마쯔다에 양도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일본 브랜드는 마쯔다뿐 아니다. 마쯔다에 앞서 미쓰비시 또한 지난 6월 중국 광저우자동차와의 합작사 광치미쓰비시(广汽三菱) 공장의 생산을 임시 중단하고, 직원 정리 해고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판매 하락세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달 현지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한 '광기토요타' 직원 1000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신차 판매 부진과 더불어 일본 브랜드에 대한 역풍이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NEV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는 전기차 열풍에 뒤늦게 뛰어 들어 판매 반등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라인개편과 비용구조 개혁을 하거나 철수하는 선택밖에 남은 게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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