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페루, ‘새로운 석유’ 구리 생산량 큰폭 회복…가격 영향은?

페루 5월 구리 생산량 23만4781t, 전년비 35%↑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위기설 딛고 생산력 회복
구리 가격 상승세는 지속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2위 구리 대국으로 평가 받는 페루가 구리 생산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이후 구리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다시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다만 구리 가격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페루 광업에너지부(Ministerio de Energía y Minas)에 따르면 가장 마지막으로 통계가 집계된 지난 5월 기준 페루의 구리 생산량은 23만4781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광업에너지부는 광업 기업 세로베르데(Cerro Verde)와 안타미나(Antamina), 서던 코퍼(Southern Copper)의 구리 생산량 증가가 요인이 된 것으로 봤다.

 

페루는 칠레에 이어 글로벌 구리 생산량 2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이후 광업 기업을 두둔해온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지역 원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페루 구리 광산 기업들은 지역 원주민들의 시위로 구리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일각에선 페루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세계 2위 구리 생산국 지위를 넘겨줄 것이란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페루 구리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캐나다 광산업체 아이반호마인스의 설립자 겸 회장인 로버트 프리들랜드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 정책과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인도의 부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재무장 등은 구리 가격의 장기 상승 요인”이라며 “구리 가격이 10배까지 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3개월물도 한 달 동안 8.9% 급등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7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3.89달러로 같은 기간 9.22% 상승했다.

 

구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 전환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H)’은 6.4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은 5.55% 올랐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칠레 광산의 로열티 법안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을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기업들이 광산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구리 광산의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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