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카호우카(Kakhovka) 댐 파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Khreson)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ESG위원장을 맡아 삼양식품의 ESG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양식품이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높아진 위상에 맞게 의무와 책임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ESG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4일 폴란드 주교회가 설립한 오포카(Opoka) 재단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로마 교황청을 통해 삼양라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10만개 가량의 라면을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후원했다. 교황청 자선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콘래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이 헤르손을 방문해 라면을 전달했다.
콘래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이번에는 교황 성하께서 나를 헤르손으로 보내셨다. 러시아가 댐을 파괴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라면서 “교황 성하께서 받으신 한국 라면으로 가득찬 트럭과 함께다”라고 전했다.
카호우카 댐 파괴로 인해 인근 약 40개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1만6000명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단수, 식수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만나 전쟁과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을 돕기 위해 20만개의 라면을 후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해당 계획 실행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민들에게 라면을 전달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불닭볶음면 등 제품 500박스(1만48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과 떡볶이 등으로 협찬품을 구성했다. 조계종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행사 협찬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본보 2023년 3월 22일 참고 삼양식품,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불닭볶음면 기부>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기업인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