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극재 시장 장악력 높인다…인조흑연 투자 활발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96% 점유
음극재 투자액 200% 증가…인조흑연 비중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음극재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96%를 담당했다. 특히 인조흑연의 생산량 증가 속도가 매섭다. 

 

5일 코트라 다롄무역관과 ICC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음극재 생산량의 96%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음극재 기업 중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9곳이 중국 기업이다. 세계 최대 음극재 회사인 선전BTR신재료는 지난해 2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상하이샨샨(13.2%), 장시즈천과기(9.8%), 후난중커싱청(8.7%), 광둥카이진(8.4%) 순이었다.

 

중국 음극재 제조사들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세를 불렸다. 음극재의 원료인 흑연 생산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배 증가해 400만t을 넘겼다. 지난해 음극재 투자액은 전년 대비 200% 급증해 1600억 위안(약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2월 음극재 생산량은 같은 기간 400% 이상 증가했다.

 

현지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중국 음극재 생산량은 2012년 3만t에서 2022년 142만t으로 늘었다. 특히 인조흑연 음극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38%에서 81%로 뛰었다. 반면 천연흑연 음극재는 58%에서 18%로 감소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보다 내부 구조가 균일하고 안정적이다. 리튬이온의 이동 경로가 많아 효율이 높고 급속충전에 유리하며 배터리 수명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조흑연 음극재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들도 인조흑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는 수출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량을 보면 올해 1분기 천연흑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반면 인조흑연 수출량은 189%나 폭등했다.

 

음극재 가격은 현재 2만1500~6만 위안(약 400만~11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올해 가격 전망은 어둡다. 중국이 생산능력을 크게 늘려 공급 과잉이 우려돼서다. 올해 3분기부터 재고가 쌓여 마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중국 음극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2024~2025년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산업 자체는 계속 커질 것이 분명하나 기술 수준이 높은 제조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기술 수준이 제조 원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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