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랭클린 템플턴이 기관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블록체인 펀드를 공개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16일 프랭클린 템플턴 사모 블록체인 펀드 II를 출시했다.
사모 블록체인 펀드 II는 혼합형 펀드로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결합해 자산 포트폴리오에 공동 투자한다. 최소 10만 달러(약 1억3400만 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며 유동성 암호화폐 헤지 펀드와 달리 자유로운 자금 인출이 불가능하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특정 소득 또는 순자산 기준을 충족하는 공인 투자자에게만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해당 상품을 광고하거나 권유할 수 없으며 판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지해야 한다.
이번 펀드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출시한 두 번째 암호화폐 관련 펀드다. 첫 번째 펀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프랭클린 블록체인 오퍼튜니티 펀드 I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10명의 투자자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모금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지난해 4월 스텔라 네트워크와 제휴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미국 머니 마켓 펀드 FOBXX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거래를 기록하고 투자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한다. 현재 운용 자산은 2억75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넘어섰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블록체인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에는 IT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현재 블록체인 외에 웹3.0과 대체불가능토큰(NFT)에도 주목하고 있다.
샌디 코울 프랭클린 템플턴 디지털 자산 및 자문 서비스 책임자는 “웹3.0 기술은 투자와 상거래의 성격을 변화시켜 두 분야 간 경계를 전례 없이 모호하게 만들 것”이라며 “토큰 기반 체험형 거래는 적극적인 선택과 관리가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