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하반기 'The Kia EV9'(더 기아 이브이 나인, 이하 EV9) 미국 판매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현지 생산까지 이뤄질 경우, 보조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4분기 EV9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자동차 리뷰 전문 유튜브 채널 '킨델오토'(KindelAuto)가 지난 5일 위장막을 제거한 채 캘리포니아 남부 도로 위를 달리는 EV9 포착 영상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2만4000여회(8일 오후 2시 기준)를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분 23초 분량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각기 다른 색상이 적용된 EV9 2대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근접 차량을 통해 차량 전면과 측면, 후면 등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담겼다. 킨델오토는 "EV9를 실물로 직접 보면 공개된 공식 사진보다 더 커보인다"며 "육안상 텔루라이드와는 맞먹고 익스플로러보다는 약간 작다"고 설명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성했다. GT-line의 경우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플래그십 EV 모델에 걸맞는 배터리 충전 및 운영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후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 판매 가격은 8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조지아주 공장 생산으로 현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보조금 지급 조건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