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집트 투자 관련 고위층 회동…현지 시장 확대 논의

호삼 헤이바 경제자유구역투자청 회장과 면담
삼성전자, 신공장 설립 추진…당국 지원 요구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이집트 투자 당국 고위 관계자와 만나 신공장 건설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생산량을 확대,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8일 이집트 경제자유구역투자청(GAFI, 이하 투자청)에 따르면 호삼 헤이바 투자청 회장은 최근 정준수 삼성전자 이집트 생산법인(SEEG-P) 법인장(상무)과 면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현지 투자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을 살폈다. 

 

삼성전자는 신규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집트 정부가 규정한 인센티브와 혜택 뿐만 아니라 추후 건설 예정인 생산기지를 위한 골든 라이선스 혜택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게 투자청의 설명이다. 

 

골든 라이선스는 이집트 투자청이 지난 2021년부터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제도다. 골든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회사는 모든 행정 업무 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고, △일반 인센티브 △특별 인센티브 △기타 인센티브까지 모든 보조금 확보가 가능하다. △공증·공시 수수료 면제 △기계 수입 면세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이집트 공장을 설립,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2021년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누적 투자액은 5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생산량을 늘려 이집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이집트 현지에 유통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인근 국가로도 수출한다. 이집트 법인은 지난해 매출 10억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들이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본보 2023년 4월 18일 참고 LG전자, '2600억 규모' 이집트 냉장고 공장 설립 추진>

 

앞서 이집트 정부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TV와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시설도 유치, 삼성전자의 새로운 해외 주요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본보 2022년 9월 22일 참고 이집트 정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설립’ 군불때기>

 

헤이바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 회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이집트에 대한 투자 확대와 증설을 논의하려는 것은 이집트 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며 "투자청은 글로벌 투자와 확장 계획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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