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패터슨 전 주한 호주대사 "러-우 전쟁, 韓 방산에 게임 체인저"

"폴란드·루마니아 등서 수주…글로벌 방산 최전선"

 

[더구루=오소영 기자] 빌 패터슨 전 주한 호주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 방산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했다는 평가다. 

 

7일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더 스트래티지스트'(The Strategist)에 따르면 패터슨 전 대사는 "한국 방위산업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게임 체인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막대한 수혜자며 폴란드, 루마니아 등과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한국은 인도 속도와 품질, 첨단 기술로 글로벌 무기 공급의 최전선에 섰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7조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LIG넥스원도 롬암과 대공미사일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에 합의했다. 폴란드형 K2 전차 공급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올해 K방산의 누적 수출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유럽에서 보여준 저력 토대로 호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빅토리아주 질롱시 아발론 공항(Avalon Airport) 내 15만㎡(약 4만5000평) 부지에 첫 해외 거점을 짓고 있다. 2024년 완공해 1차 자주포 계약 물량을 소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을 따냈다. 호주 공장에서 생산한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공장을 통해 추가 자주포 공급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 양산을 모색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자주포 추가 주문을 철회하고 IFV 도입 규모를 450대에서 129대로 줄이기로 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패터슨 전 대사는 "두 번째 자주포 주문 취소는 아발론에 중요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한화의 계획에 타격을 입혔다"며 "호주에서 레드백을 만드는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호주의 수정된 방산 전략이 현지에 무기 공급망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목표와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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