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유럽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엔웨어와 공급 계약 체결

10년 계약 체결…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승인 통과 포석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엔웨어(Nware)와 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두고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와 관련 유럽 경쟁당국들의 승인을 얻기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엔웨어와 10년짜리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계약에 따라 향후 10년간 엑스박스 개발 게임은 물론 액티비전블리자드 개발 게임도 엔웨어에 공급한다. 

 

MS는 이번 계약으로 더 많은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인기 타이틀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가 엔웨어에 게임을 공급하겠다며 10년짜리 계약을 체결한 데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건이 맞물려있다. 

 

MS는 2022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업계 역대 최대규모 M&A로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글로벌 인기 IP 다수를 확보해 게임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사상 최대 M&A인 만큼 각 국가의 경쟁당국에서는 이번 인수의 영향에 대한 검토를 이어왔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가 앵커리지 머저 서브(Anchorage Merger Sub, 이하 앵커리지)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거래를 조건 없이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는 MS의 100% 자회사로 합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칠레, 세르비아, 일본, 남아공까지 6개국의 인수 승인이 이뤄졌다. 

 

 

문제는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인수 승인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CMA는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특히 클라우드 게이밍 부문에서 영국 게이머들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CMA는 MS가 엑스박스, 윈도우, 애저 등의 힘으로 전세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수는 MS의 시장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MS는 즉각 항소를 결정했다. 

 

CMA의 발표 이틀 후 MS는 엔웨어와의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우려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CMA는 이렇게 게임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MS가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비치고 있다. CMA 보고서를 통해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MS의 경쟁자가 아니라 고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두 회사의 합병이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총국(SAMR)이 미국 기업이 추진하는 인수 작업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미국과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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