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5월부터 가격 인하 중단…메모리 반등하나

D램·낸드 시세 이하 가격 요청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반기 회복 전망 잇따라…자신감 반영 행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마이크론이 내달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공급 과잉으로 칩 가격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행보가 업황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5월부터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각 유통사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방침이 결정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론 내부에서 터무니없는 가격 조정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2분기까지 칩 수요 약세가 이어지다 3분기부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는 등 시장이 점차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물량 공급 조절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규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되는 반도체 가격은 원가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였다.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보다 5.12% 하락한 3.93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올 1월 2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3개월 연속 1.81달러를 유지 중이고, 낸드는 지난달 3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급감하는 수요로 인한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을'의 입장에 놓여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으로 부르는 게 값이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위치가 180도 달라졌다. 

 

마이크론도 업황 부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 1분기(지난해 9~11월)에 이어 2분기(12~2월)까지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도 대폭 늘어났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억9500만 달러와 23억1000만 달러였다. 마이크론은 적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 10월 감산을 발표하고 연말부터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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