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올해 1분기 ETF 시장에서 업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제쳤다. 전체 ETF 운용 자산 규모 면에서도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모양새다.
19일 미국 주식 투자 사이트 ETF닷컴에 따르면 뱅가드 ETF는 올해 1분기 257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최대 경쟁사인 블랙록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뱅가드 채권형 ETF가 66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뱅가드 S&P 500 ETF가 45억 달러(약 6조 원)를 각각 유치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주식 상품에 대한 191억 달러(약 21조1800억 원)의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게 뱅가드 분석이다.
뱅가드는 올초에 이미 230억 달러(약 30조 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모든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운용 자산 규모 2조3000억 달러(약 3047조 원)도 달성했다. 이는 블랙록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뱅가드는 현재 미국에서 운용 중인 82개 ETF를 통해 2조 달러(약 2635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블랙록 아이쉐어즈 ETF는 1분기 5억 달러(약 66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 감소에도 블랙록 아이쉐어즈는 총 384개 상품에 걸쳐 2조3000억 달러(약 3031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최대 ETF 발행사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 ETF 시장의 경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약진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사 2강 체제는 공고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에선 한화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 1월 출시한 ETF 흥행으로 순자산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한화자산운용은 41.57%, 하나UBS자산운용은 830.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2.70%, 14.97% 증가하며 여전한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