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전환 흐름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현지 내연기관차용 배터리 1위 입지를 바탕으로 리튬이온전지 교체 수요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호주 자동차용 배터리 수입 규모전체의 53.4%(1억5032만 달러)를 차지해 수입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용 배터리의 대부분은 내연기관 자동차에 사용되는 납 축전지다. 호주에서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량의 86%는 휘발유와 디젤차가 꿰차고 있다. 다만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납 축전지 사용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게 호주배터리관리위원회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축 납전지 시장경쟁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산업 변화 흐름을 잘 읽고 적기에 뛰어난 품질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 초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 부담을 덜어 비용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강지선 코트라(KOTRA) 멜버른무역관은 "현지에서 내연기관 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납 축전지의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호주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납 축전지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에 사용되기는 어려운 실정으로 대부분 리튬이온으로 교체되고 있다"며 "관련 국내기업에서는 전 세계적 탈탄소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체 배터리 개발 및 판매 확대를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