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임상2a상 개시

호주에서 첫 환자 투약…하반기 중간 분석 발표 예상
사측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이전 논의 재개"

[더구루=한아름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a상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매년 전 세계서 300만명의 신규 IPF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치료제를 신속히 선보일 수 있도록 임상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13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BBT-877의 임상 2a상 첫 환자 투약이 호주에서 이뤄졌다. 이번 2상은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50여개 임상기관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4주 간 BBT-877 단독 및 추가 요법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및 약동학적 효력 등을 탐색한다. 국내서도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위한 선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BBT-877 2a상의 중간 분석 발표와 맞물려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a상 본격화하면서 주요 다국적 제약사 등과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BBT-877은 경구용 오토택신 저해제다. 특발성 폐섬유증 등 다양한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이다. 오토택신은 혈중에서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전환한다.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의 형성 및 전이 등을 유도한다. BBT-877은 LPA의 생산을 줄여 염증 및 섬유화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BBT-877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8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탐색한 결과, 약물 효력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LPA의 농도를 최대 90%까지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IPF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의 50% 이상이 3~5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표준 치료제의 특허 만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신규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3만명 이상의 신규 IPF환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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