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롯데가 유럽 자회사 롯데 베델(Lotte Wedel)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식품 사업 대외 환경이 악화하자 사업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베델은 폴란드 화장품기업 온리바이오라이프(OnlyBio.life)와 협력해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양사는 롯데 베델의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샴푸, 컨디셔너, 미스트, 로션 등 다양한 뷰티 아이템을 내놨다.
폴란드 드럭스토어 로스만SDP(Rossmann SDP) 매장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로스만SDP 점포 내부에 별도로 매대를 설치하고 뷰티 제품과 초콜릿 등을 함께 진열했다. 롯데 베델은 앞으로도 온리바이오라이프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뷰티 제품군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환경 악화에 따라 제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베델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 1.4%, 2024년 2.2%로 하향조정했다. 이전 전망치는 2023년 3.0%, 2024년 2.7%였다.
이에 롯데 베델은 작년 11월 생산 비용 최적화를 목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10%가량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제품 출시 규모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에는 물가 급등에 대응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펼쳤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제품 중량이나 갯수를 줄여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본보 2023년 2월 13일 참고 얌체상술?…日롯데 '롯데베델', 원재료값 인상에 결국 ‘슈링크플레이션'>
마시에이 헤르만(Maciej Herman) 롯데 베델 최고경영자(CEO)는 "온리바이오라이프와 협력해 개발한 화장품을 선보인다"면서 "로스만SDP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신을 위한 화장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