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이 투자한 인도 최대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바이주스(Byju's)가 위기 상황 타개에 애를 먹고 있다. 개별 사업부 폐쇄와 인원 감축 등 다양한 활로 모색에도 기업가치는 급락하면서다. 바이주스는 신규 투자 자금 조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7일 바이주스의 기업가치를 기존 220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115억 달러(약 15조 원)로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은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자금 조달 활동은 지난해 둔화된 바 있다”면서 “이 같은 시장 상황 악화가 기업가치 평가절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바이주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을 맞았다. 바이주스는 지난해 영업 손실 458억 루피(약 736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23억 루피(약 369억 원)보다 2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도 242억 루피(약 3898억 원)로 전년 251억 루피(약 4044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후 바이주스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개별 사업부 폐쇄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바이주스는 코딩 플랫폼인 '화이트 햇 주니어'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트 햇 주니어는 바이주스가 2년 전 약 3억 달러(약 3936억 원)에 인수한 코딩 플랫폼 기업이다.
이와 함께 바이주스는 지난 2월 수석 부사장을 포함해 전략, 기술, 제품 부문에서 직원 1000명을 해고하며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25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반전의 기미가 안 보이자 바이주스는 신규 투자 자금 조달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바이주스는 이전 22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7억 달러(약 9233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최근 시작했다.
바이주스에 따르면 조만간 2억5000만 달러(약 3295억 원)의 자금 조달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자금 조달은 약 2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주스 관계자는 “펀딩 라운드 마감을 위한 마지막 논의 단계에 있다”면서 “7억 달러 마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최종 금액은 라운드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주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으로 동영상 강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유료 회원 52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프로그램 설치 누적 횟수는 7400만 회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지난 2021년 9월 바이주스에 13억8000만 루피(약 21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