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면세점이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서 현지 주류업체와 손잡고 마케팅에 나섰다.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면세사업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사업자를 석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에서 진(Gin) 전문기업 스트레인지 네이처(Strange Nature)와 맞손을 잡았다.
웰링턴공항점 벽면과 기둥에 스트레인지 네이처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물을 게시하고 스트레인지 네이처 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트레인지 네이처는 호밀 등 곡물을 원료로 진을 만드는 다른 업체와 달리 와인 재료로 널리 쓰이는 포도품종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활용해 독특한 진을 생산한다. 지난해 뉴질랜드 스피릿 어워드(New Zealand Spirit Awards)에서 혁신상, 영국 진 마스터스 컴페티션(Gin Masters Competition)에서 금메달을 받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트레인지 네이처는 "세계적인 주류·뷰티·화장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하는, 스트레인지 네이처로서는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해봐야하는 순간"이라면서 "글로벌 면세 산업의 리더 롯데면세점과 함께 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이 현지 업체와 협력해 오세아니아 면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8월 호주 면세기업 JR듀티프리와 호주·뉴질랜드 지점 5곳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오세아니아 공략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9년 롯데면세점 웰링턴공항점·다윈공항점·브리즈번공항점·멜버른 시내점을 열었다.
지난 1월에는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의 국제선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멜버른공항점을 열고 2033년 5월까지 10년 동안 매장을 운영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이곳 매장에서 화장품과 향수, 주류와 담배를 비롯해 패션잡화 등 전 품목을 취급할 계획이다. 내년 오세아니아 1위 면세사업자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