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프렘 왓사가 기술주의 폭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술주가 과거 닷컴 버블 사태 때보다 더 과대평가 돼 있다는 주장이다.
왓사는 24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술주가 닷컴 버블 때보다 터무니 없이 고가”라며 “급격한 하락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닷컴 버블은 인터넷 관련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산업 국가의 주식 시장이 지분 가격의 급속한 상승을 본 1995년부터 2001년까지의 거품 경제 현상을 말한다.
왓사는 “가치주 대비 성장주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2000년 닷컴 시대의 극한을 넘어서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경제가 계속 정상화됨에 따라 가치 중심 주식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평균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왓사는 올해 주식시장 랠리에도 아마존과 테슬라 같은 빅테크 주식은 여전히 지난 2021년 고점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줌이나 쇼피파이 같은 소규모 업체들도 회복세가 더디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왓사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본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나스닥은 지난 2000년에 50% 하락했고, 그 후 2년 동안 50%가 더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왓사는 자신이 소유한 보험 대기업 페어팩스 파이낸셜 주식도 여전히 크게 저평가 돼 있지만 머지 않은 시간 내에 상황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던 시기에 페어팩스 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두 배 증가했던 사례를 들었다.
한편, 왓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페어팩스 파이낸셜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페어팩스 파이낸셜은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비교되기도 한다. 양사는 모두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등 몇 가지 주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