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괌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며 이디야커피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릴 것이다." 오는 4월 창립 22주년을 맞는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커피 시장 내 경쟁에 몰두하기보다는 해외로 나아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연내에 미국령 괌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괌을 베트스베드로 삼아 미국 본토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다른 국가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에 첫 깃발을 꽂는 괌 매장은 해외 1호 가맹점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디야커피는 테라스를 포함해 30평대 규모의 매장을 마트 내 샵인샵 형태로 조성한다. 현지 문화에 적합한 샵인샵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며 자사 유통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미국, 몽골, 호주, 대만, 홍콩, 중국 등 10여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괌에서도 이디야커피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첫번째 진출 지역으로 낙점했다. 이후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령 괌이 미국 본토 시장에 대한 사전 수요 조사 등을 펼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문 회장은 2020년 설립한 이디야커피의 자체 생산 기지인 드림팩토리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이디야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커피스틱 브랜드 비니스트, 커피믹스, 커피캡슐, 블렌딩티, 콤부차 스틱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에는 스위스와 독일의 최신식 설비가 도입됐다. 연간 원두 6000톤, 스틱커피 7억개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
3500호점을 돌파한 국내사업은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매장 3000호점을 넘어선 건 이디야커피가 최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가맹점 수를 늘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디야커피는 신규 매장수 대비 폐점 점포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이디야커피의 성장세에는 창립자인 문 회장의 남다른 커피 사랑이 한몫했다.
2010년 커피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했으며, 이것이 지금의 이디야 커피랩으로 자리 매김했다. 아프리카·남미·중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산지를 찾아다니며 생두를 발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커피 추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블렌딩 비율과 로스팅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또 문 회장은 매월 1회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정상급 바리스타인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인 데일 해리스와의 업무 협약으로 신제품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해외진출의 궁극적 전략은 미국 본토 진출 및 성공"이라면서 "괌 매장은 해외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며 현지 시장 반응 등을 살펴 진출 국가를 더욱 폭넓게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