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버거킹이 초콜릿을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소비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 태국은 미국 초콜릿업체 허쉬(Hershey)와 손잡고 초콜릿 킹(Chocolate King)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초콜릿 킹 컬렉션은 허쉬 초콜릿을 활용한 초콜릿 소스와 초콜릿 버거 번으로 만든 허쉬스 초콜릿 버거·허쉬스 와퍼 주니어 등 버거 메뉴, 초콜릿으로 속을 채운 허쉬스 초코파이·초콜릿 소스를 얹은 허쉬스 초코 프라이 등 사이드 메뉴, 아이스허쉬 초콜릿 드링크·허쉬스 밀크쉐이크 등 음료 메뉴로 구성됐다.
버거킹 태국은 다음달 31일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 초콜릿 킹 컬렉션을 판매할 계획이다. 일부 매장을 제외한 태국 전역에 자리한 버거킹 점포에서 맛볼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버거킹 태국은 "허쉬의 프리미엄 초콜릿을 사용해 다른 어떤 것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달콤하고 향긋한 초콜릿의 풍미를 살렸다"면서 "초콜릿 애호가라면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버거킹은 동남아시아에서 연달아 초콜릿 메뉴를 론칭하며 현지 소비자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2020년 9월 대만에서 허쉬와 협력해 허쉬스 초콜릿 와퍼를 하루 동안 팔았다. 지난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초콜릿 멜트(Chocolate Melt) 시리즈를 한정 판매했다. 소고기 또는 닭고기 패티 2장, 아메리칸 치즈, 양파 등과 함께 초콜릿 소스를 활용해서 만든 메뉴다.
경제 성장에 따라 원하는 물품 구입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초콜릿 소비가 늘어나자 관련 수요 선점에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산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000달러(약 610만원) 수준이었던 태국 1인당 GDP는 지난 2021년 7100달러(약 870만원)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1인당 GDP도 8900달러(약 1100만원)에서 1만100달러(약 1400만원)로 증가했다. 대만 1인당 GDP도 1만9200달러(약 2400만원)에서 3만3100달러(약 4100만원)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