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IRA' 날개 달고 '훨훨'

아메리칸 배터리 테크놀로지 공장 3곳 추가…레드우드 창업자 "재활용 인프라 투자 지금도 늦었다"
IRA로 미국 내 공급망 구축 중요해져
DOE,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에 7400만 달러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메리칸 배터리 테크놀로지와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이하 레드우드) 등 미국 주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폐배터리 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22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아메리칸 배터리 테크놀로지는 네바다주 펀리 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의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보조금에 힘입어 차세대 고급 재활용 기술을 시연하고 2027년까지 추가 공장 3곳을 더 지어 연간 폐배터리 처리 용량을 3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쿠아 메탈즈도 지난달 폐배터리에서 주요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1분기부터 재활용으로 얻은 금속 재료를 판매할 예정이다. 레드우드는 테슬라와 포드, 토요타, 닛산 등과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5억 달러(약 4조3300억원)를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100GWh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음극재 원료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

 

업계는 향후 폐배터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드우드의 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은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지금부터 5~10년 후 도로에 있을 전기차의 양을 보면 대규모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기에 지금도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보호청(CalEP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4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주요 배터리 광물에 대한 수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최대 400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IRA 발효도 폐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IRA는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부터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2027년까지 이 비율은 80% 이상으로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재활용 산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 생산에 관여하는 익명의 엔지니어는 코트라에서 "중요한 배터리 구성 요소의 생산을 현지화하고 재활용을 보장하는 것이 미국 내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며 지정학적 위험이나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DOE는 초당적 기반시설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관련 프로젝트 10건을 지원한다. 아메리칸 배터리 테크놀로지와 서바솔루션즈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총보조금은 약 7400만 달러(약 91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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