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품에 안긴 일진머티얼즈,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 부지 확보 순항

몬로지 시의회 도시계획변경 추진…농지 소유주와 협상
스페인 일렉포일 공장 가동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지방 정부가 일진머티리얼즈에 태양광 발전소용 부지를 제공하고자 도시계획을 수정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상한다. 일렉포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친환경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디아리 메스(Diari Més) 등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몬로지(Mont-roig del Camp) 시의회는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에 96만㎡의 부지를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도록 돕는다.

 

몬로지 시정부는 현지 지역 주민들과 부지 매입 협상도 진행 중이다. 경작하지 않은 농지를 사들여 발전소용 부지로 제공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600억원을 투입, 60㎿ 규모의 발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인근 일렉포일 공장에 쓰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카탈루냐주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일렉포일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올해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2년 9월 1일 참고 롯데 인수 추진 일진머티리얼즈, 내년 스페인 동박공장 착공>

 

스페인 정부는 250억원의 현금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공장 500m 이내에 태양광 발전소용 부지도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발전소와 공장 간 직선거리가 500m 이하이면 ㎾h당 수십원의 송전료가 면제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송전료 부담을 덜고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친환경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이 회사는 전체 사용 전력의 50% 이상을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도 스페인 정부의 할인 혜택을 받아 전기 요금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정부의 지원 속에 스페인 공장 건설이 순항하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유럽 공략에 시동이 걸렸다.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 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포드도 지난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선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지에 공장을 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21년 4월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1만7000t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5월 국내 이차전지 소재 회사로는 유일하게 폭스바겐그룹의 'Future: Fast Forward'(F3) 컨소시엄에도 들었다. F3는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투자액은 스페인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700억 유로(약 9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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