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 착취하는 말라위 담배농장…UN, BAT·JT와 머리 맞댄다

노동 착취 시달리는 말라위 아동 3000명
UN전문가, 담배기업 인권보호 책임 강조

 

[더구루=김형수 기자] 유엔(UN)이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말라위 담배농장의 아동 노동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글로벌 담배업체들과 머리를 맞댄다. 현재 제도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 보다 강력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많은 말라위 어린이들이 담배농장에서 노동 착취에 시달리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노동 착취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된 소작농 제도가 지난해 폐지됐음에도 아동 노동 착취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3000명이 넘는 말라위 어린이들이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린이들을 강제로 노동시키며 담배 재배에 목을 매는 상황을 비판했다. 담배는 말라위에서 대표적 환금 작물(판매를 목적으로 재배하는 작물)로 꼽힌다. 말라위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을 차지한다. 말라위의 지난 2021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500달러(약 63만5000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담배 업체들이 학교 급식 프로그램, 장학금 등을 지원하며 말라위 정부를 돕고 있으나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말라위 정부는 아동노동 착취에서 벗어난 어린이들을 학교에 입학시키거나, 직업 훈련기관에 등록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라위 담배 농장을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 강화를 촉구했다. 말라위 담배 농장이 주로 노동권 침해에 대한 보호를 받기 어렵고, 인신매매 범죄에 취약한 외딴 지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기업의 인권보호 책임을 강조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JTI 모회사 JT그룹(Japan Tabacco Group) 등과의 논의를 시작했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아동 노동 착취 방지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오반 물라리(Siobhán Mullally) 유엔 여성·아동 인신매매 특별보고관은 "아동노동 착취 현황 모니터링과 방지를 위해 보다 긴급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담배 기업들과 말리위 정부는 담배 농장에서 아동을 모집하고 착취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