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한국 와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쇼핑과 관광의 메카 명동에 에노테카(Enoteca) 매장을 개점하며 국내 와인 러버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단 계획이다.
31일 에노테카에 따르면 지난 23일 와인샵 에노테카 명동점을 오픈했다. 매장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호텔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 1층에 자리한다. 매장 규모는 약 78㎡로, 5000원대 초저가부터 고가의 와인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에노테카가 취급하는 와인 품목은 570여 종에 달한다. 에노테카에서 구입한 와인은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호텔 식당에서 음용할 수 있다. 주류 반입비는 3만 원이다.
와인 러버를 위한 시음 바도 준비됐다. 에노테카는 이달의 추천 와인을 시음바에서 선보이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글라스 와인은 구매할 수 없다.
에노테카가 국내 와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몇년 새 와인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억달러 규모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5억5980만달러에 달했고, 올 11월까지 5억3410만달러를 기록했다. 12월이 와인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사히그룹 홀딩스 자회사인 아사히맥주는 포트폴리오 강화의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와인 판매 대기업인 에노테카를 인수했다. 아사히맥주는 다양한 수입 와인을 판매해 온 에노테카의 노하우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와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해왔다. 1988년 창업한 에노테카는 일본 내의 유명 와인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2014년 3월 결산기 매출액은 173억엔(약 1609억9000만원)이었다. 에노테카는 1999년 국내에 진출했다. 강남구와 종로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매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