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이 신년 맞이 새단장에 들어갔다. 공작 직원 전체가 연멸연시 휴가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공장 설비 등 재정비를 시작했다.
23일 기아 슬로바키아 법인에 따르면 질리나 공장 직원들은 지난 21일 야간 근무를 끝으로 연말연시 휴가를 떠났다. 영업일 기준 22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휴가를 제공받았다.
이 가운데 기아는 직원들의 휴가 기간에 맞춰 공장 재정비에 돌입했다. 토마스 포토체크(Tomáš Potoček)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법인 대변인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새로운 자동차 설계 로봇 등의 설치와 기술 유지에 초점을 맞춰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내 주요 전기차 생산기지를 목표로 한 기아의 전동화 체제 재편 추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공장 재정비에 따른 장기 휴가 제공에 앞서 공장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11월 공장 노조와 6차 단체 교섭 끝에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급여를 100유로(한화 약 13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1300유로(약 180만원) 특별 보너스 또는 인상된 야간 수당도 제공하기로 했다.
전 직원 대상 생산 목표 달성에 따른 보너스 지급(기본급 175%)은 물론 장거리 출퇴근자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추가 보너스도 마련했다. <본보 2022년 11월 22일 참고 기아 슬로바키아공장 노사 임단협 매듭…3년간 기본급 100유로 인상>
질리나공장은 기아 유럽 전지기지로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이어 지난 2월 부터는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등 2006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누적 생산 400만대를 달성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동화 체제 재편 추진을 토대로 이곳 공장을 유럽 내 주요 전기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최근 전기차 생산을 확정하고 1호 생산 모델로 EV5를 낙점, 최종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소형차 중심의 유럽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EV5를 앞세워 폭스바겐 ID.3와 큐프라 본, 르노 메간-E테크 일렉트릭 등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소형 전기차 모델 EV4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