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 1월 전면 파업 예고…임단협 '3년간 진통'

유럽 완성차 OE 공급 차질 우려
지나 2019년부터 단체협약 갈등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긴 힘들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동조합이 내년 1월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임금 인상폭을 놓고 노사간 이견이 3년째 이어진데 따른 강경책이다. 특히 유럽 완성차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차질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사측은 노조 가입한 직원 비중은 14% 수준에 그쳐 생산 차질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21일 넥센타이어와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는 내년 1월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과 수년간 협상을 이어왔음에 도 임금단체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노조는 노동 당국에 중재를 거쳐 임단협을 타결한다는 방침이나 최종 불발될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은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노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개정된 단체협약마저도 합의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중 파업에 돌입한다"며 "파업 시작 3일 전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사측이 노조가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2.3%보다 6% 포인트 높은 8.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과 노조의 갈등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됐다. 2018년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사측이 거절하면서다. 이후 3년간 결론이 나지 않자 노조는 올해 1월 한 차례 파업을 경고한 데 이어 3월 공장 앞에서 행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행진 시위 당시 4~6월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다.

 

노조가 내년 전면 파업에 나설 경우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타이어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 최근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보류했던 2단계 증설에도 나선 상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95억 코루나(환화 약 5383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자동화 물류 창고 확장과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는 이번 체코공장 노조 문제로 유럽 생산·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는 공장 직원 1000명 중 140명만 가입된 대표성이 없는 단체인데다 시위도 모두 불법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이들이 파업을 결정한다고 해도 남은 생산직 직원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어 파업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체코 공장은 오너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이 공들인 유럽 시장의 생산 전진기지다. 지난 2019년 8월 준공됐다. 직원 수는 총 1117명이다. 연간 생산량은 550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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