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언택트' 英 오카도, 유통센터 개발 중단

온라인 쇼핑 수요 줄고 오프라인 고객 증가
롯데쇼핑, 오카도 최첨단 솔루션 도입 전망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쇼핑과 손잡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가 현지 자동화 물류센터 추가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줄어들자 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카도는 13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오는 2024년과 2025년 영국 내 오픈을 예정하고 있던 자동화 물류센터(Customer Fulfilment Centre·이하 CFC) 건설 계획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오카도는 올해 영국 브리스톨(Bristol), 에식스(Essex), 루턴(Luton)에 조성한 CFC를 통해 충분한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된 시점에 CFC 증설에서 한발 물러난 행보다. 

 

스티븐 데인티스(Stephen Daintith) 오카도 최고재무담당자(CFO)는 "계획을 완전 백지화한 것은 아니며 결정은 바뀔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물류 역량을 제고에 나서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앤데믹이 다가오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오카도 CFC는 빠르게 온라인 주문에 대응할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각광받았다. 

 

제품이 보관된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디자인과 피킹 및 패킹을 담담당하는 로봇이 CFC의 핵심이다. 오카도의 독점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벌집 매트릭스처럼 보이는 CFC 위를 제품을 피킹 (Picking·상품을 찾아 꺼내는 것) 및 패킹한다. 직원들은 배송 직전 최종확인 과정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혔다.

 

CFC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오카도가 해외 소매업체를 대상을 벌이고 있는 물류 솔루션 판매 사업도 삐걱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CFC 조성에 나섰다. <본보 2022년 11월 30일 참고 '쿠팡·컬리·쓱' 게 섯거라…롯데쇼핑, 英 오카도 효과 본격화> 오카도는 미국 대형 유통체인 크로거(Kroger), 일본 유통업체 이온(Aeon)과도 CFC 구축에 합의했다. 

 

앤드류 그윈(Andrew Gwynn) 유럽 투자사 BNP 파리바 엑산(BNP Paribas Exane) 연구원은 "오카도의 클라이언트들은 온라인 쇼핑 수요의 향방과 CFC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매장 내 피킹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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