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英 전기차 시장 '주춤'…MG, 폴스타 급부상

테슬라·볼보, 전기차 대량 생산 재개까지 겹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영국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BEV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테슬라와 볼보가 현지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데다 신생 전기차 브랜드 진출까지 겹치며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영국 BEV 시장 점유율 8.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6%, 기아는 3.2%로 각각 9위와 14위에 올랐다.

 

1위는 BMW가 차지했다. 같은달 시장 점유율 13.2%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10.3%로 2위, MG모터는 7.5%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북스홀이 각각 7.4%와 6.8%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8위는 △폴스타(6.3%) △아우디(5.9%) △푸조(5.8%)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에 이어 닛산(5.5%)이 10위에 올랐다.

 

최근 3개월간(8~10월) 누적 시장 점유율은 10.3%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5.7%로 6위, 기아는 4.6%로 9위를 기록했다. 앞선 3개월간(5~7월) 기록한 누적 시장 점유율 순위와 비교해 현대차는 3계단, 기아는 7계단 하락했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 17.7%를 나타냈다. BMW는 10.1%로 2위, 폭스바겐은 7.3%로 3위에 올랐다. 이어 MG모터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6.5%와 6.4%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에 이어 7위와 8위는 각각 닛산(5.1%)과 아우디(4.7%)가 차지했고 기아에 이어 푸조(4.5%)와 북스홀(4.2%)이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제조업체별 시장 점유율 순위는 3위에서 5위로 2계단 하락했다. BMW그룹(13.1%)과 스텔란티스(11.4%)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이 중 0.3%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비중이다.

 

1위는 17.7%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상하이 공장 재가동에 힘입어 왕좌를 탈환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7.4%, 테슬라와 0.3%포인트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앞서 지난 2분기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7.57%와 8.84% 점유율을 기록, 테슬라(11.51%)에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었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재가동에 힘입어 현지 공급을 대폭 늘리는 가운데 폴스타와 볼보까지 전기차 대량 생산을 재개하면서 현지 수요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폴스타와 볼보는 지난달부터 월 평균 물량의 3배 이상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중국 장성자동차(GWM·Great Wall Motors) 친환경 브랜드 오라(ORA) 등 신생 전기차 브랜드까지 현지 시장 진출을 알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 BEV 시장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달 영국 BEV 시장 규모는 1만9933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8%로 전년(15.2%)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공급 확대와 신생 전기차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실적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 보단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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