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아이오닉6 NFT 프로젝트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브랜드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던 조원상 마케팅사업부장(상무)를 일본법인장으로 발령했다.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은 조원상 상무를 법인장으로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전임자인 이정욱 상무는 서울 본사로 복귀했다는 설명이다.
조 신임 법인장은 이른바 '마케팅 베테랑'로 최근까지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을 지내며 아이오닉6 NFT 프로젝트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법인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한 몫했다.
조 법인장은 일본 시장에 ZEV(무공해자동차·Zero Emission Vehicles) 중심의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다. 한 차례 실패한 이후 재도전장을 내민 시장인 만큼 현지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현지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조 법인장은 "일본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모빌리티 체험을 제공해 모빌리티 컴퍼니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은 지난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이다. 올해 초 일본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고 일본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아이오닉5와 넥쏘 등 대표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한 데 이어 7월 요코하마 고호구쿠 지역에 '현대 고객 경험 센터 요코하마'(Hyundai Customer Experience Center Yokohama·이하 CXC 요코하마) 운영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서체 회사 모리사와와 함께 개발한 현지 전용 폰트 'Hyundai Sans JP'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저격하는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현지 입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 브랜드에 인색한 현지 운전자들의 인식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6년 일본 시장에서 2265대를 판매 정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된 실적 하락으로 버스 등 상용차 부문만 남기고 모든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겨우 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