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장비 1위' ASML 낳은 네덜란드, 민관 포토닉스 파트너십 '이목'

포톤델타, 11억 유로 조달…포토닉스 육성
트벤테·델프트 공학 대학 연구 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덜란드가 세계적인 노광장비 회사 ASML을 탄생시킨 비결이 민관의 협력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토닉스 관련 재단인 포톤델타(PhotonDelta)와 현지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3일 코트라 암스테라담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글로벌 도전을 위한 네덜란드 포토닉스 솔루션'을 천명하고 포토닉스를 국가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현지 정부와 포토닉스 종사자조합(PhononicsNL), 포톤델타, 네덜란드광학센터, 의료센터 등이 협력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포톤델타는 네덜란드 포토닉스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포톤델타는 트벤테와 델프트 공학 대학교가 협력해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에서 시작된 재단이다. 산업계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포토닉스 칩 디자인부터 패키징·테스트까지 생태계를 키우고자 설립됐다.

 

포톤델타는 지난 4월 11억 유로(약 1조5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4억7000만 유로(약 6580억원)는 국가 성장 기금에서 확보했다. 투자금을 토대로 네덜란드를 집적 포토닉스 분야의 세계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대학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트벤테 공학 대학은 광자 시스템과 넓은 스펙트럼에서 작동하는 정밀한 레이저를 개발했다. 델프트 공학 대학은 광학 재료, 시스템 및 센서와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개별 연구를 넘어 연구소 간 협력을 꾀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포토닉스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 정부는 2018년 인재 교육과 국제적 브랜딩 등을 포함한 국가 포토닉스 과제를 발표했다. 헬스케어와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에너지·환경, 농식품 등 6개 클러스터로 산업을 나눠 산업군별 포토닉스 분야의 성장 목표를 구체화했다.

 

정부의 지원과 재단·대학의 연구 활동으로 포토닉스 산업은 네덜란드 첨단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포토닉스 관련 기업은 2017년 기준 290여 개로 추정된다. 세계 노광장비 시장을 과점하는 ASML도 네덜란드 회사다. 전체 매출은 총 42억 유로(약 5조8820억원)에 달한다.

 

아인트호벤 공학 대학의 집적 포토닉스 연구소 관계자는 "포토닉스는 여러 분야에 도미노처럼 도입되고 있다"며 "질병 무바늘 검사와 시각단층촬영(OCT), 병원균에 대한 식품 안전 테스트, 환경 모니터링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학 기반 기술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작고 경제적이며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인 장치를 만드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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