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SK바이오팜이 개발해 글로벌 판매 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결과가 유명 학술지에 실렸다. 세노바메이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 연구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SK바이오팜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를 투여했더니 기존 약물보다 질환을 관리하기 편리했다는 내용이 담긴 임상 결과가 유명 학술지 신경학 및 치료학(Neurology and Therapy)에 실렸다.
연구진은 임상 결과, 세노바메이트가 뇌전증 치료제 중에서 최적의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약물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발작이 멈추지 않는 환자에게 유용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파벨 클라인 미드 애틀랜틱 뇌전증 센터 박사는 "일반적으로 뇌전증 환자에게 뇌전증 치료제와 함께 발작 방지제 요법(ASM)이 추가되는데, 많은 약이 투여될수록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약물을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ASM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임상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9일 캐나다에 본격적인 품목 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아일랜드 제약사 엔도그룹 산하 엔도 벤처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내 허가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허가와 상업화 절차 등은 엔도그룹 자회사 팔라딘 랩스가 맡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이스라엘에서도 상업화를 위한 심사에 들어섰다. SK바이오팜 이스라엘 파트너사는 덱셀 파마다. 덱셀 파마는 최근 이스라엘에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받게 됐다.
이스라엘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에 대한 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세노바메이트의 이스라엘 내 상업화는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을 앓는 성인 환자의 부분 발작 치료제다. 미국에서 2019년 11월에, 유럽에서 2021년 3월에 각각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바이오팜의 영업가치를 7조5745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2350억원의 매출을 1178억원의 영업적자지만, 2024년부터 4462억원 매출과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