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유럽 대륙 일주 대장정을 통해 'EV6'의 고속 충전 기술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120시간 동안 노르웨이 오슬로부터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3600마일(6000km)을 주행했다.
기아 EV6는 9일(현지시간) 세계 전기 자동차의 날에 맞춰 '드리븐 투 익스트림즈 유로 EV 마라톤'(Driven To Extremes Euro EV Marathon)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기아는 EV6를 활용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120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 15개국을 일주했다. 실제 주행거리만 6000km에 달한다. 탐험 전문가인 맥스 어드벤쳐(Max Adventure)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V6의 성능과 고속 충전 기술,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8마일(약 527km)에 달하는데다 약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기아는 횡단 기간 브랜드 전용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아 차지(Kia Charge)'를 활용해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기아 차지는 유럽 29개국 30만개 이상 공공 충전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1952년 영국 레전드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가 진행한 유럽 대륙 횡단 프로젝트에 대한 오마주 차원으로 진행됐다. 스털링 모스는 당시 험버 슈퍼 스나이프(Humber Super Snipe)를 타고 5일 만에 유럽 15개국 일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유럽 대륙 횡단에 앞서 기아는 지난 6월 EV6 장거리 주행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남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다. 열흘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 이투에서 우루과이 말도나도주 푼타델에스테까지 총 4365km를 주행했다. 당시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남미 대륙에서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선입견을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보 2022년 6월 24일 참고 기아 EV6, 남미 대륙 횡단 성공…총 4365km 주행>
지난해에는 미국 최단 충전 횡단으로 전기차 부문 기네스북에 올랐다. EV6를 활용해 뉴욕에서 LA까지의 7일간 2880마일을 달리며 7시간 10분 1초 충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가 가지고 있던 이전 기록 (12시간 48분 19초)보다 5시간 반을 앞섰다.
기아는 지속해서 브랜드 전기차 기술력을 홍보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