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케링 상반기 매출 두자릿수 성장…'베블렌 효과' 입증

향수·스킨케어·고급 의류·샴페인·코냑 등 판매 확대
반면 일반 물품 소비는 줄어…일반 서민 부담 증가

[더구루=한아름 기자] 인플레이션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 대부분 지갑을 닫고 있지만 부유층의 소비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의 스킨케어·의류와 샴페인 등 고가품 판매가 늘었다. 인플레이션에 맞춰 명품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음에도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베블렌 효과'(사치재 가격 인상 시 수요도 증가하는 현상)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비이비통그룹의 고위 관계자들은 제품이 진열대에 오르자마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이들 기업의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향수와 스킨케어, 고급 의류, 샴페인, 코냑 등이다.


그룹에서 수익 신기록을 세운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펜디, 셀린느다. 루이비통의 올 상반기 북미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4% 급증했다. 패션과 보석, 시계, 화장품, 와인 등 모든 사치재 분야가 두 자릿수 성장세다.


보테가베네타와 구찌 브랜드가 속해있는 케링도 매출이 늘었다.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두 번이나 단행했음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에르메스의 6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프라다의 반기 매출도 22% 늘었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벤츠도 기록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북미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저가 물품 소비는 줄고 있다. 특히 일반 서민을 타깃으로 한 기업들은 매출 압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세트 메뉴를 선택하는 고객 수가 줄었다며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세트 메뉴는 단품보다 이익이 많다. 월마트도 고객들이 식료품값 등에 부담을 느껴 의류를 사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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